우리나라 기업이 북한방직공장과 주문생산계약을 맺고 기계를
수출하면서 2명의 기술자를 파견, 현지에서 기술지도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 합작계약 양말생산 지도 ***
무역업체인 코오롱상사는 지난해말 북한의 조선방직회사에 5백만달러
상당의 양말제조용 기계를 수출하면서 기계관리 전문기술자를 함께 파견,
이들은 지금까지 현지에 머물면서 북한의 기술자들에게 양말제조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남북분단이후 우리기술자가 북한의 제조업체에서 기술을 지도하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코오롱그룹측은 "아는바 없다"며 확인해 줄것을
거부했으나 한 관계당국자는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기술자의
북한파견사실을 시인했다.
*** 조선방직에 설비/원자재 공급후 주문생산 ***
한편 코오롱상사는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국산양말 제조기계를
수출하면서 북한의 조선방직측과 "5년간 코오롱이 원자재와 부자재를
공급, 생산된 양말 모두를 유럽에 수출"키로 하는 주문생산계약을
맺었다.
이에따라 코오롱상사는 다음달중순께 면사/고무사등 원자재와
상표/포장용 상자/로고등을 북한에 보내고 7월께 첫 제품이 나오면
독일/프랑스등 유럽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코오롱상사는 북한 조선방직의 임직료/포장비용/인건비등 양말제조에
따르는 모든 비용을 기계수출 대금으로 청산하고 양말수출은 제3국
선박을 이용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오롱상사는 북한에 보낸 기계류를 수출입은행의 수출보험에
들었으며 조선방직의 양말수출및 대금지급과 관련, 북한금성은행의
지급보증도 받아놓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