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한 및 정부.여당의 증시
부양책 검토설 등 호재가 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여전히 얼어
붙은 양상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시중자금사정의 경색과 고객예탁금의 감소 등 증시내부의
취약성이 당분간 호전될 전망이 적다고 판단, 이같은 호재에 미약한
반응만을 보인채 매수를 극히 자제하고 관망태도를 취했다.
이에 따라 하루평균 거래량이 5백여만주에 불과, 연초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등 "손바뀜"이 극히 저조해 증시가 환금성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대두되 기도했다.
이같은 약세분위기 속에서 주가는 투자자들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종합 주가지수 6백30선 아래로 힘없이 밀려난 뒤 6백20선 마저
붕괴될 위기에 처했으며 반발매수세가 다소 형성되기는 했으나 적극성은
없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주에는 특히 1억달러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코리아아시아펀드
(KAF)가 본격적인 주식매입에 착수하고 투신3사와 증권사 등 기관투자
가들도 매도보다는 매수 위주의 투자전략을 구사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자"에 참여한 일반투자자들의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주초인 15일에는 투신사와 KAF 등 기관투자가들이 대형우량주 및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자금사정의 경색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팔자"에 치중,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약세분위기는 주중에도 이어졌으며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제주도에 도착한 19일에는 한.소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민자당이
주식액면분할 등 증시부양책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호재로 작용,
매수세가 오랜만에 매도세에 비해 우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자"세력의 매수호가가 전날 종가와 같거나 1백원 정도 오른
수준에 불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는 못했다.
주말인 20일에는 한.소정상회담에서 이미 알려진 사실 외에는 특별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을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지면서 이식매물 및
경계매물이 쏟아져 나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종합주가지수 6백20선이
붕괴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시중자금사정이 크게 호전되지 않는 한 이번주에도
지난주와 같은 약세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나 반발매수세가 어느정도 형성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가 소폭이나마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주말인 20일에는 경계매물과 이식매물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종합주가지수가 전날에 비해 7.76포인트 떨어진
6백20.57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백65만5천주와 4백95억9천9백만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거래가 형성된 6백89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개를 포함한 66개에 불과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0개 등 5백35개에
달했고 보합종목은 1백20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