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임금협상이 대부분 아직도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나친 물가상승 등으로 2자리수 임금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월 들어서도 정부의 정책과 기업현실 사이에서 임금인상에 관한
뚜렷한 윤곽이 잡히지 않자 사용자들의 임금관련 주무단체인
경영자총협회는 18일 하오 신라호텔에서 이동찬회장(코오롱그룹회장)과
정세영현대그룹회장등 주요그룹 총수 등으로 구성된 긴급 경총회장단
회의를 열고 임금문제를 비롯한 노사관련 문제를 논의하는 등
임금문제 타결에 본격 착수했다.
19일 경제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물가상승을 우려,임금의 한자리수
인상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으나 올들어 1.4분기중에만도 벌써
소비자물가가 5%가량 오르는 등 물가가 지나치게 올라 기업들은
임금인상률의 책정에 매우 고심하고 있다.
현대,삼성,럭키금성,대우 등 주요기업들은 그동안 서로간의 눈치를
보느라 노조나 회사측이 모두 협상안 제시를 늦추어 왔으나 높은 물가상승
등 지금의 상황으로는 더 이상 한자리수 임금인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2자리수 인상도 경우에 따라 수용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방향설정에 따라 아직까지 협상조차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임금문제는 이달 하순부터 협상에 들어가기 시작,다음달 중순경까지 대부분
마무리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연초부터 한자리수 임금인상을 가이드라인으로 내놓고
조기타결을 강력히 유도했으나 올들어 3월 중순까지 종업원 1백인이상
사업체 6천5백90사 중 임금협상을 마친 업체는 겨우 2%에 해당하는
1백30개 업체로 임금인상률은 9.6%이나 제조업만의 경우는 12.6%로
한자리수가 지켜지지 않고있는 실정이다.
현대그룹은 현재 계열사 중 인천제철만 노조 20%,회사측 7%안을 내놓고
협상중 이며 다른 계열사들은 대부분 5월부터 임금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노사협의회 협상을 통해 가장 먼저 임금인상률(평균 5.7%)을
발표,다른 기업들의 인금협상을 주도했던 삼성그룹은 올해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이미 2자리수 인상을 정해놓은 가운데 4월말경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