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명주소대사는 16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실무방문 (WORKING VISIT)이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노태우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에 대한 답방 (STATE VISIT)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고
"따라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별도로 한국을 공식 방문해야 한다는데
한소양국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해 제주정상회담과는 별도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공식방한이 이루어질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공대사는 이날상오 외무부 회의실에서 제3차 한소정상회담개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공식방한이
언제 이루어질지는 아직 알수 없으나 한국만이 아니고 몇군데를 함께
방문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다음
방한때는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하게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공대사는 그러나 공식 방한시기에 대해서는 "머지않은 장래에
이루어지지 않겠느냐"고만 말할뿐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공대사는 "소련측에서도 이번 방한을 결정하기 이전부터 별도의
한국공식방문 문제를 얘기해왔다"고 전하면서 "따라서 이번 방한은
노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에 대한 답방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실무방문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대사는 이어 소련의 대북한핵원료 공급중단 보도에 대해 "소련측이
대북한핵 원료 공급을 중단했다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따라서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소련측의 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제주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안전협정체결과
함께 소련의 대북한핵원료및 기술중단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공대사는 "북한의 핵안전협정체결문제는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정상회담
에서도 논의됐으며 우리 정부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중대한 문제"라고
전제한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후 이 문제에 대해 진일보된 설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한 소양측이 이번 제주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할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공대사는 KAL기격추문제와 관련, "소련측은 희생자 유족들의 슬픔을
덜어주기 위해 호의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다"고 말하면서 "오는
9월 KAL기 격추 8주기 추모제를 위해 유족들의 사할린방문및 추모비건립등
을 위한 비공식실무접촉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공대사는 또 "소련이 급박한 경제사정과 관련해 우리측에 대해
추가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소련측은 우리정부가
약속한 30억달러규모의 경협을 조기에 실현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대사는 이어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자국내 정치적 입지에 대해
"개혁.보수파 양측 모두 고르바초프의 퇴진을 주장하고는 있으나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대신할 만한 대안이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면서 "소련경제는 장기적으로 볼때 낙관적이며
금년 여름을 고비로 내년초까지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