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일부 중/소형 상장회사들의 부도설이 나도는 가운데
금하방직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등 시중자금사정의 경색이 구체화되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았던 4월의 증시가 올해도
약세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매수주문을 극히 자제한채 매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한발표와 남북한간 직교역 성사라는
호재성 재료가 주중에 출현하고 투신3사가 매도보다는 매수우위의 투자
전략을 구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연중 최저치에 육박하는등
증시가 활력을 되찾지 못했다.
또 증안기금 및 코리아아시아펀드(KAF)가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과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조만간 대량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따라 주가는 장중 하루도 빠짐없이 하락, 종합주가지수 6백50선과
6벡40선이 차례로 붕괴되고 말았다.
주초인 8일에는 금융주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신용만기 정리매물이
쏟아져 나온데다 시중자금사정의 경색에 대한 우려감마저 확산돼
주가가 하락했다.
주중에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한사실이 발표되면서 이를 대형
호재로 받아들인 반발매수세의 형성으로 주가가 다소 상승하는듯 했으나
일부 중소형 상장회사들의 부도설이 나돌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말에는 특히 금하방직이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을 비롯, 기업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사실이 구체화되면서
주가하락세가 이어졌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약세분위기가 이번주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금주중의 주식공급물량이 광주고속을 포함한 5개사의 유상증자
1천18억원과 호남석유화학의 공모주청약 7백33억원등 모두 1천7백51
억원에 달해 주가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금주중 상환만기가 도래하는 신용융자금의 규모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2백억원에 달하고 고객예탁금이 늘어날 전망이 보이지 않아
주가가 약보합권에 머물며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증안기금이 더이상의 주가하락을 방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KAF가 곧 대량매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장세호전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주말인 13일에는 개장초부터 대부분의 업종이 약보합세를 보여
종합주가지수가 전날에 비해 1.23포인트 하락한 638.21을 기록했다.
이같은 종합주가지수는 1주일전의 651.00에 비해 12.7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백56만1천주와 6백55억3천7백만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거래가 형성된 6백95개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개를 포함한 2백42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4개등 2백63개, 보합
종목은 2백15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