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류의 대미무역수지가 국내 제조업체의 공장자동화 붐으로
일반 산업기계 등 자본재를 중심으로 수입은 크게 늘어난 반면 수출은
자동차 등 수송기계를 중심으로 급격한 감소추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10일 한국기계공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조선을 제외한
기계류의 대미수출은 57억8천5백만달러로 89년의 64억2천9백만달러에 비해
10%가 감소했으나 수입은 58억3천9백만달러로 89년의 55억8천만달러에 비해
4.6%가 증가했다.
이에따라 지난 89년 8억4천8백8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기계공업
부문의 대미 무역수지가 지난해에는 5천4백만달러의 적자로 반전됐다.
특히 일반산업기계부문의 무역적자는 11억9천9백만달러로 지난 89년의
6억8천만달러에 비해 무려 76.3%가 증가했으며 정밀기계부문도 지난 89년
3억3천4백만달러였던 적자폭이 지난해에는 4억3천8백만달러로 31%가
늘어났다.
또 수송기계, 전기기계, 금속제품 등 흑자를 유지한 부문도 흑자폭이
크게 감소 했다.
자동차수출이 크게 부진했던 수송기계부문은 흑자폭이 지난 89년의
4억2천5백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7천2백60만달러로 36%가 감소했으며
전기기계부문도 지난89년의 30억2천만달러 흑자가 지난해에는 24억3천7백
50만달러로 19.3%가 줄어들었다.
금속제품부문의 흑자폭도 컨테이너수출 부진으로 지난 89년
10억6천2백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9억7천2백만달러로 8.5%가 감소했다.
진흥회 관계자들은 지난해 국내 수요업체들의 공장자동화 등 활발한
설비투자로 자본재 분야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정부의 대일무역역조
개선을 위한 수입선 다변화시책으로 그동안 일본에 편중됐던 수입선이
미국으로 전환되면서 기계류의 대미수입이 크게 늘어난 반면 수출은
그동안 흑자유지에 기여했던 자동차, 컨테이너 등 주력제품의 부진이
심화돼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