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보복을 자행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3일
이라크의 반정부 단체 대표자들과 일련의 회담을 갖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이라크 국민들에게
후세인 대통령 타도를 촉구할 시기에 즈음해 중앙정보국(CIA)에 이라크
반군 지원을 승인하는 비밀 명령서에 조인했었다고 미 정보소식통들이
이날 말했다.
미국무부의 존 켈리 중동문제 담당 차관보는 이날 미국내에 거주하는
이라크 시아파및 수니파 회교도 출신 인사 6명과 회담을 가진데 이어
이번주중에 쿠르드족을 포함한 기타 단체 대표자들과 3차례의 회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거릿 터트와일러 국무부 대변인은 첫날 회담이 기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정확한 회담 시간을 밝히지 않은 채 국무부 청사내가 아닌 모처에서
이뤄진데 대해 이들이 이라크내에 있는 가족들의 신변 위협을 우려,비밀을
요청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이 걸프전쟁에서 이라크군을
패퇴시킨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미국 행정부와 이라크 반군간의 고위급
접촉이다.
터트와일러 대변인은 첫날 회담이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이 회담은
인도적인 관심사에 논의가 집중됐다고 밝히면서 "이라크측 참석자들은
이라크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와 이라크 국민들의 고통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측 참석자들은 "이라크의 민주화에 대한 지지는 물론
이라크의 영토보전과 국가의 비분할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미국무부 관리들은 이와 관련,이번 회담이 반군을 군사적으로
지원하지는 않는다는 미국의 확고한 정책에 아무런 변화도 시사하지 않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이라크인들에게 후세인에 반대해 봉기할 것을
촉구한 이후 이라크의 내분에 팔짱을 끼고 있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부시 대통령에게 가해지는 국내의 비난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
를 갖고 있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부시 대통령이 CIA에 내린 명령은 후세인
대통령의 통치에 타격을 주고 반정부 세력의 노력을 지원하는 은밀한
활동을 위해 폭넓고 총고라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표현된다고
전했다.
정보 소식통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월 하나 이상의,은밀한
행동을 지시하는 명령서에 서명했으며 이는 법률에 따라 상하원의
정보위원회에 통보돼야 하나 주로 의회의 고위급 수준을 상대로 이뤄져
이러한 문서가 존재하는 것을 알는 것은 상하원의 지도자들과 정보위의
의장과 소수당 위원들에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에 앞서 재외 미국 공고나에서 몇차례에 걸쳐 이라크의
반정부 인사들과 비공개 접촉을 가졌는데 지난 2월의 경우 리처드 시프터
국무부 인권문제 담당 차관보가 2명의 쿠르드족 대표인사와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NBC-TV방송은 이와 관련해 걸프전쟁중에 활동했던 반정부
비밀 라디오 방송 "자유 이라크이 소리"는 CIA의 지원을 받았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플로리다주로 휴가를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난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이 이라크의 내전에 개입할 가능성을 부인했으나 이라크군이
후세인을 축출하면 대이라크 관계회복에 "새로운 시각"을 가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의 개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개입하지
않을것이다. 그것은 결코 우리의 목적이 아니다"고 말하고 " 우리가 이에
빨려드는 것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우리 남녀 병사들을 더이상 전투에
투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CIA에 반군지원을 명령하는 문서에
서명했는지를 문든 질문에도 정보사항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는 이유로 논평을 회피했으며 스코크로프트 보좌관의 지난주
중동방문 임무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