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5년 고프 휘틀럼 호주 총리를 해임함으로써 총독의 권한에 관한
정치적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전호주총독 존 케르경이 24일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76세인 케르경은 지난 75년11월 총독 재임당시 휘틀럼 총리의 노동당
내각을 해임함으로써 호주 헌정상의 일대 위기를 야기시켰으며 이로인해
그후 국정에 관한 총독의 권한에 관한 논란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케르 전총독은 당시 야당이 지배하고 있던 상원이 정부에 총선실시를
요구하며 통화공급법안의 통과를 거부하자 정치적 장기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헌법상의 권한을 이용, 노동당 정권을 퇴진시켰었다.
그는 한 잡지기고문을 통해 휘틀럼 총리의 노동당이 하원에서 다수를
점하고 있더라도 그가 사임, 또는 총선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그를
해임시키는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헌법이 파기되도록 내버려두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었다.
케르경은 통화공급법안의 통과지연으로 정부의 자금이 바닥난 가운데
야당지도자 말콤 프래서를 과도내각의 총리로 임명하는 한편 총선실시를
지시했으며 이선거에서 야당연합은 호주독립 74년만에 최대의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케르경의 조치가 있은후 격렬한 논쟁이 불붙기 시작했는데
휘틀럼을 비롯한 많은 노동당 정치인들은 그를 평화의 파괴자라고
비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