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원료인 EG(에틸렌 글리콜)가격인하 문제를 놓고 국내 화섬
업계와 국내외 원료업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화섬업계는 19일 걸프전의 종료로 EG의 수급과 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UCC, 사빅, 호남석유화학등 국내외
원료공급선에 올 1.4분기와 2.4 분기 EG가격의 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3월분 계약물량 인수를 전면 거부키로했다.
화섬업계는 현행 t당 6백50 - 6백70달러선인 1.4분기 EG가격은
걸프전의 발전추이가 불안정하던 지난 1월 결정됐기때문에 전쟁이 끝나고
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하는 현재도 이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t당 6백달러선으로의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특이 앞으로 유가는 더욱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2.4분기 EG가격은
적어도 t당 6백달러선이하로 인하할 것을 요구하면서 원료업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미 계약을 마친 3월분 물량의 인수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그러나 원료업계는 3월초 멕시코 페멕스공장 폭발사고로 EG의 국제적인
수급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고 화섬업계가 요구하는선의 가격인하요인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으며 다만 앞으로 원료수급추이를 지켜보면서
인하요인이 발생하면 2.4분기중에는 t당 20 - 25달러선의 가격인하를
검토할 입장임을 밝히고 있다.
이같은 양 업계간의 대립은 다음달초 2.4분기 EG가격협상을 앞두고
있어 더욱 심화될 전망이며 화섬업계가 원료업계에 대해 강력하게 맞서고
있는 것은 국내 8개 화섬업체의 거의 대부분이 30 - 45일분의 EG재고를
갖고 있는데다 하반기에 접어들면 현대와 삼성이 EG생산에 가세,
수입없이 국내 EG의 완전자급이 가능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석유화하과 현대석유는 오는 하반기부터 각각 연산 8만t,
10t의 EG생산공장 가동에 들어가고 호남석유화학도 오는 8월부터 12만t의
생산시설을 증설, 연간 20만t의 EG를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