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에서 급격한 시장경제 이행 정책이 추진될 경우 금년에 수백
만명의 실직자가 발생하고 산업 생산량이 37%까지 감축될 것이라고 소련
의 경제기획기관인 고스플란이 11일 한 보고서를 통해 경고했다.
지난해 마련되고 이날 공개된 이 보고서는 폴란드에서 실시됐던
[충격요법]에 의한 경제 개혁에 반대하면서 인플레와 실업문제를 통제
하기 위해 정부 중심의 보다 온건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권고했다.
이같은 암울한 경제 전망은 소련 경제의 중앙기획체제 탈피를
위해 지난해 마련된 이른바 ''5백일 계획''에 대한 지지를 철회키로
결정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입장을 설명해 주는데 도움이 될는지
모른다.
고스팔란의 경제 전문가들은 단2년에 걸쳐 소련 경제가 시장경제로
이행될 경우 금년에 만37%까지의 산업 생산 감축을 초래할 것이며
내년에는 산업 생산량이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실시된 소련 정부의 조사에서도 비효율적인 공장 및 기업들에
대한 정부 보조가 중단될 경우 수천개의 기업들이 도산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시장경제 이행 기간을 5년으로 연장할 경우 금년에
산업생산량이 16.5% 가축될 것이나 오는 95년에는 지난해 기준으로
1백48%의 산업 생산량 증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