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걸프전쟁이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일방적인
승리로 종결됐음에도 불구하고 매도물량이 만만치 않게 쏟아져 주가가
조정을 거치는 양상을 나타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지난해 8월이후 세계경제를 압박하던 걸프사태가
완전 해소됐다는 점을 호재로 받아들였으나 "지금이 곧 매도시점"이라고
판단, "팔자" 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매수세력들은 걸프전쟁의 종전을 계기로 "신3저 시대"가 도래,
국내경제가 장기간의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차츰 호황기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 전후복구사업에의 참여가 기대되는 건설, 무역, 철강업종 등을
중심으로 "사자"에 나서는 양상을 보 였다.
반면 "팔자"세력은 세계유가가 안정된다 하더라도 국내경제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물가불안의 해소와 노사문제의 안정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같다.
걸프전 종전후의 국내경제에 대한 예측이 이처럼 엇갈림에 따라
지난주초인 25 일 거래량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하루평균
거래량이 2천여만주씩에 달해 "손바뀜"은 활발한 편이었다.
주초인 25일에는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이 전격적인 지상전에
돌입했으며 전쟁이 단기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전업종에
매수주문이 쇄도, 종합주가 지수가 전날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국적군의 압도적인 화력에 밀려 이라크군이 붕괴직전의
상황에 돌입했다는 외신보도가 전해진 26일에는 오히려 매물이 크게
늘어나며 주가가 하락하는 현 상을 보였다.
이같은 약세분위기는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쿠웨이트로부터의
전군철수를 명령 한 27일에도 이어져 주가가 연 이틀째 하락했으나
부시미대통령이 종전을 선언한 28 일부터 상승세로 반전, 주말까지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나타냈다.
증권전문가들은 국내경기가 어느정도의 가속도로 회복세에 접어들지는
속단하기 어려우나 아무튼 지금보다는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확산되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종합주가지수 7백선에 포진해 있는 매물이 만만치
않은데다 3월말의 결산기를 앞둔 투신사와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매수보다는 매도우위의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다소 조정국면을
거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주말인 2일에는 쿠웨이트정부가 한국측에 복구사업의 참여를
요청하는 등 "걸프특수"에 대한 기대감과 제조업 경쟁력강화 방안 발표설
등이 호재로 작용,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98포인트 오른 6백75.55를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9백26만3천주와 1천4백14억2천만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거 래가 형성된 7백51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29개를 포함한 3백95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3개 등 1백85개, 보합종목은
1백89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