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눈으로 대부분의 시민들이 21일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로
몰려 들었으나 철도청소속 전동차가 곳곳에서 고장을 일으켜 청량리-
성북역간 전철 운행이 장시간 중단되는등 사고가 빈발함으로써 승객들이
대피하거나 환불을 요구하는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같은 지하철의 고장은 각 역마다 연쇄적인 지연운행을 가져와 움직일
틈조차 없이 빽빽이 들어찬 출근길 승객들의 발을 묶는등 많은 고통을
안겨줬다.
이날 상오 7시23분께 지하철 1호선 청량리 전철역에서 인천발 성북행
철도청소속 K16호 전동차가 견인 전동기에 쌓인 눈이 녹으면서 전기합선을
일으켜 고장이 났다.
청량리역은 고장난 K16호의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한뒤 전동차를 옮겼으나
8시21분께 인천에서 성북으로 가던 K22호 전동차가 다시 고장을 일으켜
청량리-성북간 전철 운행이 장시간 중단됐다.
또 이날 7시40분께 인천에서 의정부로 가던 철도청소속 K20호 전동차는
동대문역에서 고장을 일으켜 승객들을 모두 내린 뒤 3분후에 들어온
K412호편에 승객 일부를 태우고 성북역으로 출발하려다 다시 고장을
일으켰다.
이 사고로 전동차는 1시간 13분가량 멈춰 서있다가 9시28분께
수리를 끝내고 운행을 재개했다.
<>상오 8시3분께 서울역에서도 수원에서 청량리로 가던 전동차가
고장을 일으켜 15분간 열차 운행이 중단돼 뒤 따라온 784호가 승객을
실어 날랐다.
상오 9시20분께에는 회기역-청량리사이의 회기터널을 지나가던
K73호전동차 객차 뒷편에서 전기스파크로 불꽃이 튀면서 연기가 나
승무원들이 열차 운행을 중단한후 승객들에게 대피방송을 실시 승객들이
청량리역으로 피신하는등 소동을 벌였다.
또 노량진역에서는 K422호 전동차가 고장을 일으켜 서빙고까지만
한때 운행을 했다.
이같은 전동차 사고로 청량리역에서는 5백여명의 승객들이 1시간이상을
기다리다 역무실에 몰려가 열차지연을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환불을
요구했다.
청량리역측은 승객들이 소란을 피우자 8시30분께야 뒤늦게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 폭주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며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 줄 것을 호소하고 희망하는 승객들에게 ''열차지연
확인증''을 발급하기도 했다.
승객 정훈야씨(국민연금관리공단)는"1시간이상 시민들을 기다리게
해놓고 뒤늦게 다른 차편을 이용하라는 철도당국의 처사가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철도청은 이날 전동차의 사고는 대부분 강추위로 얼었던 유니트등
부속품이 말썽을 부려 일어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