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쟁의 다국적군지원을 위해 20일상오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한국공군수송단 2진이 인도정부의 돌연한 영공통과거부로 출발이
지연됐다고 정부 관계당국이 밝혔다.
관계 당국은 "C-130 허큘리스 수송기 3대와 요원 75명등 공군수송단
2진이 20일 상오6시 서울공항에서 주둔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동부의
알 아인 공군기지로 향발할 예정이었으나 인도정부측이 19일밤 걸프사태에
대해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자국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우리군
수송기에 대한 영공통과 거부방침을 통보해오는 바람에 출발이 늦춰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계 당국은 그러나 "걸프전에 대한 인도정부의 외교적인 입장을
고려해 인도영공이 아닌 새로운 항로를 통해 공군수송단 2진을 보내는
방법을 강구중에 있으며 오는 22일께에는 공군수송단을 현지로 출발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도정부는 걸프사태와 관련 그동안 미국을 포함한 다국적군 수송기의
급유를 위한 중간기착을 일체 거부하는등 중립적인 입장을 지켜왔는데
이번 한국공군수송단의 영공통과 거부는 걸프전 종식을 위한 각국의
외교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19일상오 수송기 2대와 요원 75명으로 구성된 공군수송단
1진은 당초 계획대로 인도영공을 통과, 21일새벽 현지에 도착했다.
한편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인도정부로부터 외교적인 채널을 통해
걸프사태에 중립적인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입장을 감안해 공군수송단의
영공통과를 재고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인도측의 외교적인 입장을 고려해
새로운 항로를 협의하느라 당초 예정보다 출발이 지연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