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19일상오 당3역에 대한 당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개편폭과 인선내용을 둘러싼 이견으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민자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측인 수서사건으로 흐트러진
민심수습차원에서 당3역 전원이 교체돼야 한다는 입장을 굳히고 있는 반면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수서사건에 대한 책임을 당과 국회에 모두 돌려 마치
문책인사와 같이 당직개편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 적지않은 이견과
갈등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대표는 여야관계등을 감안할때 김윤환총무가 가장 적임자로
경질할 필요가 없으며 정순덕총장도 임명된지 5개월에 불과하며 인책의
대상이 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 총장/총무의 유임을 강력히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여권내부에서는 18일밤 일단 <>김윤환총무는 유임시키되
<>사무총장에는 서정화의원 <>정책위의장에는 나웅배의원을 기용키로 어느
정도 의견이 좁혀졌으나 19일상오 김총무가 손주환청와대정무수석과 함께
상도동 자택으로 김대표를 방문, 사임의사를 밝힘에 따라 당직개편이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따라 당초 이날상오로 예정됐던 당직개편은 일단 하오로 늦춰졌으며
이견조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20일로 연기될 가능성도 없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대표는 이날아침 상도동자택에서 김총무등과 가진 약 1시간동안의
요담에서 김총무의 유임을 간곡히 권유했으나 김총무는 계속 총무직고사
입장을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표는 이날 김총무및 손수석등과의 요담을 마친뒤 상도동 자택에서
민주계의 김동영정무장관및 김덕용의원등과 대책을 논의했다.
김대표는 뒤늦게 당사에 출근했으나 당직개편을 단행할것이냐는
질문에 함구로 일관했으며 시종 침통한 표정을 지으면서 "혼자 생각할것이
있다"며 당직자및 보도진들과의 접촉을 거부했다.
김대표는 ''당의 인사는 당대표가 책임진다''는 입장과 함께 수서사건의
책임을 당과 국회가 떠맡는것이 부당하다는 생각을 가진것으로 알려졌으며
당내일각에서는 당직개편을 둘러싼 여권내부의 갈등으로 민자당이
또다시 내분에 휩싸이는게 아닌가 하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