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특혜사건으로 한보그룹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한보가
맡은 55건의 각종 건설공사의 공기지연 부실시공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관계기관 및 공사발주처들은 수서사건처리에 따른 한보
그룹의 향방에 관심을 기울이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3일 건설부 서울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보그룹의 계열사인 한보
주택과 한보철강 건설사업본부가 수주했거나 시공중인 국내공사는
1월말 현재 총 51건 2천7백30억원, 해외공사는 4건 9천8백만달러에
이른다.
이들 공사는 한보그룹의 경영주가 바뀌거나 은행관리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한보주택이나 한보철강의 법인격에는 변화가 없어 진행중인
대부분의 공사는 계속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착공하지 않은 신규 수주공사는 대리시공 재입찰될 가능성이
크며 시공중인 공사도 실력있는 직원들의 이탈, 자금난과 이로인한
하청 및 납품기피등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지하철공사 = 한보주택이 시공중인 서울지하철3호선 3-3공구 대치~도곡
구간(7백40m) 공사는 연대보증 회사마저 한보철강으로 한보그룹이 와해될
경우 재입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는 1,2차에 걸쳐 공사비의 41%인 57억7천9백
만원을 지급했다.
또 서울지하철5-26공구인 을지로~광희구간(8백75m)은 2백15억원규모로
이달말께 착공예정이나 보증회사인 대주건설이 대리시공하게 될 경우
채무관계도 인수하는 조건으로 돼있어 대주가 거부하면 재입찰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재입찰에 부칠 경우 소요기간이 50일은 걸려 공사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조달청과 협의키로 했다.
<>도로공사 = 경인고속도로 진입로 신월인터체인지~경인지하차도간
2.7km공사는 2백30억원규모로 작년 5월에 착공, 현재 18%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또 원주와 이리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2건의 도로공사(1백45억원)도
현재 공정이 26%와 76%로 손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공동도급으로
별문제가 없다고 건설부는 설명했다.
<>아파트공사 = 주택공사가 지난해 발주한 13건 7천5백14가구의 아파트를
건설(7백23억6천7백만원) 중이다.
그러나 인천연수지구 영구임대주택등 4건의 공사착공일은 일단 연기
됐다.
부산주택사업본부가 발주한 부산개금지구 소형분양 주택건설공사(70억
4천5백만원)는 지난해 12월말에 착공, 파일박기공사를 하다가 중단됐다.
주택공사는 건설공제조합의 공사계약이행보증과 연대보증회사들이
있어 대리시공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해외건설 = 한보철강이 수주한 해외공사는 총 3억6천8백만달러, 현재
시공중인 공사는 3건 8천4백만달러이며 계약예정공사는 1건 1천4백만
달러이다.
시공잔액은 2백68만달러.
시공중인 공사중 요르단의 킹다알댐 증축공사(계약액 5천2백만달러)는
공사를 마치고 하자보수기간에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