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는 올해 임금인상률을 한자리수로 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복지증진과 근로자 설득 등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과 사용자관련 단체들은 3월부터 본격적인
임금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임금인상을 포함한 근로자들의
복지증진방안에 역점을 두기로 하는가하면 임금인상시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총액기준으로 협상에 나서기로 하는 등 나름대로의 준비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총은 최근 노총이 요구한 17.5%(정액기준 9만2천2백65원)의
임금인상이 이루어질 경우 경기침체와 걸프전쟁 등에 따른 여파 등에
비춰 외국과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판단,
한자리수 인상을 강력히 고수키로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실시된 법정근로시간 단축,근로소득세 경감조치
등을 통해 5-6%의 임금인상효과를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당초 방침대로 임금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는 않되
물가상승과 임금인상의 연결고리를 끊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하고 2월말까지
임금협상을 위한 지침을 각 기업체에 전달하기로 했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올 임금협상지침으로는 호봉승급,상여금,수당 등을
임금인상률에 모두 포함시켜 계상하는 인건비총액기준을 채택했으며
생산성향상에 자본 기여도를 감안하고 성과급배분 등을 적극 도입토록
했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최근 정부가 거듭 대기업들에게 물가안정 등을 위해 한자리수
임금인상을 요구하면서 이를 성실히 이행치않을 경우 각종 금융지원혜택
등을 주지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기업들은 현재 공공요금 등이 두자리수로 대폭 올라 한자리수 임금
인상을 유도하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나 국제경쟁력유지를
위해서도 더 이상의 고율임금인상은 곤란하다고 보고 한자리수 인상방안
마련을 적극 추진중이다.
상당수 기업들은 임금인상률을 한자리로 하는대신 주택수당지급이나
전.월세상승분보전 등 복지후생을 강화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에게 경제의 어려움을 설명,노조 등을 통해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