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 최초의 한.일 철강합작공장으로 설립돼 관심을 모았던
한국삼기강업의 지분 중 포항제철 산하 제철학원 소유지분이
(주)쌍용과 일본 삼기강업 그룹에 모두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철은 제철학원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삼기강업의 지분 40%중 25%는 오는 3월말까지 (주)쌍용에게 인도하고
나머지 15%는 일본 삼기강업 그룹측에 넘기기로했다.
포철은 이같이 삼기강업의 지분을 모두 처분키로 한 것은 삼기의
영업실적이 저조하고 장래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재단법인인 제철학원과 사기업인 삼기와의 합작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들도 지분 처분의 주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8년 최초의 한일 철강합작회사로 출범한 한국 삼기강업은
지난해초 포항공장을 완공, 본격가동에 들어가 월 8천3백t의 강관류와
3천5백t의 칼라C형강 등 연간 모두 15만여t의 철강재를 생산해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초 가동을 시작한 이래 국내 건설경기 호조에 힘입어
순조로운 생산과 판매실적을 기록해왔으나 포철이 경영에서 손을 떼게됨에
따라 이제까지 원자재 공급과 판매를 담당해왔던 쌍용이 제철학원 보유주식
25%를 인수키로하는 한편 포철은 지난해말 현재 30%선인 원자재 공급비율을
높여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 삼기강업은 한국내 건설경기 호조를 겨냥해 기존
한국삼기강업의 생산설비 확장을 검토하는 한편 올해중으로 포항에 연산
2만4천t 규모의 철골가공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철골가공공장 건설을 위해 삼기는 상반기중으로 삼기건설공업이라는
회사를 신규 설립하고 한국삼기강업의 포항공장 인근 5천여평 부지에
공장을 건설,올해말부터 H형강,교량 및 토목지주대 등의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