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과 교역하는 중소기업들이 대금회수곤란 오더격감 운임부담
가중등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6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과 교역비중이 큰 섬유직물 폴리프뢰필렌
백 신발 전기부품업체들은 지난해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이후 절반
이하로 격감하기 시작한 중동지역 수출주문이 걸프전쟁발발로 거의 끊긴
데다 현지바이어의 행방불명으로 대금회수를 못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사우디에 연간 6백만달러어치의 스카프와 란제리등을 수출해 온
신유니온은 걸프전쟁이후 주문이 끊겨 이미 받아 놓은 오더분에 대한
선적만을 하고 있다.
사우디 및 아랍에미리트에 연간 7백50만달러어치의 폴리에틸렌(PE)
직물을 내보내던 유진통상도 오더격감과 함께 일부 선적분(15만달러)에
대한 대금회수를 못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성용 블라우스를 수출하는 서해교역도 사우디의 주력바이어인 한국
교포가 전쟁 발발이후 철수하는 바람에 신규주문중단은 물론 미수금이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대금회수불능과 선적곤란등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중소기업은
지난 1월말 현재 약 4백20개사로 미수금은 1억2천만달러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중동수출의 절반가량을 섬유직물이 차지하고 있어 대구지역
중소섬유업체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중소업체들은 전쟁이후에도 바이어와의 관계를 고려,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주문분에 대한 선적을 이행하고 있으나 선박운임이 2배정도 올라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대중동수출은 주로 CIF(운임 보험료 포함) 조건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데
전쟁발발전 컨테이너당 선박운임이 평균 1천6백달러에서 현재는 3천달러
수준으로 급등, 수출자의 추가운임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중소업계는 대중동수출품목이 대부분 가전품인데다 제품의 특성상
타지역으로 수출선을 바꾸기도 어렵다고 지적, 이들 업체의 연쇄도산
방지를 위한 자금지원확대등 종합적인 정부의 지원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