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의 평균 유통마진은 수입가의 2.3배로 국산품(1.3배)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원장 김형배)이 정부 지정 49개 수입가격 표시대상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입품은 수입가격의 2.3배로
국산품의 평균 마진 1.3배에 비해 월등히 높고 수입가를 표시하지 않은
상품이 많아 지난해부터 실시되고 있는 수입품에 가격표시제도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수입품중 유통마진이 가장 높은 분야는 가정용품.판매가격이 표시된
수입가격의 3.2배로 나타났고, 그 다음이 섬유류 2.6배, 미용.위생용품
2.5배의 순이었다.
가전제품은 마진이 비교적 낮아 수입가격의 1.9배였다.
개별 품목으로 유통마징이 가장 높은 품목은 일본의 SILMOND 점퍼로
수입가 2만3천2백27원의 4.2배나 되는 9만8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가격규모별로는 30-1백만원대에서 수입가격보다 3.0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입국가별로는 영국산 제품이 수입가격의 3.0배, 이탈리아산이
2.8배로 높고, 미국이 2.2배로 가장 낮았는데, 이는 영국과 이탈리아로
부터는 유통마진이 높은 도자기와 의류의 수입이 많은데 비하여 미국은
마진이 낮은 가전제품을 많이 수입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수입가격 표시 대상품목임에도 불구하고 표시불이행 품목이
많았고, 특히 가구류는 거의 표시를 하지 않고 있으며 조사자체를
거부하는 실정이었다.
한편 백화점의 유통마진은 지난해 6월 1차 조사시의 1.5배에서 2차
조사시에는 1.3배로 다소 줄었으나, 수입업자 유통마진은 1.5배에서
1.9배로 더욱 심화됐다.
또 백화점의 수입품 판매전시장은 규모로는 크게 축소되었으나
철수대상 품목이 주로 판매부진한 것들이어서 소비억제 효과는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자보호원측은 지난해 6월 10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수입가격표시
대상품목 49개중 표시불이행품목이 많았던 점과 소비생활에 영향이 큰
자동차, 컴퓨터,식품, 의약품, 화장품은 수입가격 표시제도가 실시되지
않고 있는 점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소보원은 상공부, 보사부등 관련부처에 수입가격표시불이행업자에
대한 지도단속을 강화할 것 <> 현행 49개 공산품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수입품 가격표시제도를 소비생활에 영향이 크면서 수입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 컴퓨터등 공산품 분야와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에까지 확대실시할 것등을 내용으로하는 정책건의서를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