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도시계획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지하철 2호선의 노선을
결정했다가 뒤늦게 교통부에 노선변경을 건의하는 등 행정의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시는 29일 부산교통공단과 협의해 지난해 11월 최종확정된 경남 양산군
물금면 호포리-부산시 해운대구 우동간 지하철 2호선 35.8 의 당초 계획
노선을 변경, 신시가지 건설 예정지역인 해운대구 좌동까지 3.3 를 더
연장해 줄것을 교통부에 건의 했다.
시는 이 건의를 통해 지하철 2호선을 당초 계획대로 해운대구 우동까지
건설할 경우 해운대구 좌.중동지역 주민 8만1천여명의 지하철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여름철 수십만명에 이르는 피서객 수송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오는 94년까지 중. 좌동일대 1백만평에 새로 건설될
해운대 신시가지 인구 12만명의 교통편의를 위해 노선연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 지난해 6월-11월까지 노선 결정 과정에서 도시문제
전문가들이 이같은 점을 들어 신시가지 예정지역인 좌동까지 지하철
노선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건의한 것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채
중동까지로 노선을 결정했다가 이번에 뒤늦게 노선연장을 건의해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해운대 신시가지는 지하철 2호선의 노선 검토 이전인 지난
86년말 이미 조성계획이 마련돼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당초 계획노선에
포함시켰어야 했다고 도시계획.교통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