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음대 입시부정사건을 계기로 예체능계 대학의 부정입학사례가
잇따라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대학가의 입시비리는 전국적인
현상인 것으로 파악돼 입시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
되고 있다.
*** 입시제도 근본적 개선책 마련 비리근절해야 ***
이같은 사실은 금년들어서만도 건국대,청주서원대,경북산업대학,조선대
등에서 부정입학과 관련, 14명이 구속되고 3명이 불구속된 데 이어 최근
문제된 서울대음대의 목관악기부문외에 첼로부문,이화여대 음대 클라리넷
부문에서 심사위원으로 각각 참가했던 교수를 포함, 학부모 14명이 구속,
3명이 불구속된 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전국대학 입시부정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서울대
음대의 경우,서울시립대 음악과 조교수 채일희씨(38)등 9명이 부정입학의
대가로 1천8백만-4천5백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데이어 연세대음대
현민자교수등 5명이 또다시 구속됐고<>지난 17일에는 건국대 안용기교수
(60.음악교육과)등 2명이 수험생 학부모로부터 2천만원을 받고 실기시험
심사교수들에게 유리한 점수를 주도록 부탁, 수험생을 합격시켜 준 혐의로
구속됐었다.
이어 이모군(대학생)등 4명과 최경호씨(회사원)등 4명은 청주 서원대
입학시험과 경북산업대 입학시험에서 대리시험을 본 혐의로 각각 구속
됐으며, 조선대 체육대 조동진교수등 6명도 조선대 교육대학원 체육과
시험문제지를 사전유출한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됐다.
또 지난해의 경우 한성대 재단이사 이희순씨(70)등 학교관계자 7명이
모두 32억8천여만원을 받고 94명의 학생을 부정 입학시킨 혐의로 구속
됐으며, 고려대 이준범 총장은 86년에 1명, 87년에 2명등 모두 3명의
수험생을 부정입학시킨 혐의로 검찰에 의해 벌금 1백만원에 약식 기소
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학입학시험 체육실기고사에서 후한 점수를 달라는
부탁과 함께 7천만원을 받고 수험생 3명을 부정 입학시킨 전세종대
체육학과장정순철씨(48)가 배임 수재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이에앞서 89년5월에는 사기전과 17범인 황인씨(47)가 자녀의 부정입학을
희망하는 부모 12명으로부터 자녀를 합격시켜주는 대가로 1인당 2천5백만-
8천5백만원씩을 받은뒤 이 돈중 일부로 인천전문대교수등을 매수, 한양대,
경희대, 경기대, 한양여전, 인천전문대등 5개대학에 부정입학시켰으며,
같은해 8월에는 경기대체육과 부교수 최인범씨(50)와 숙명여대 체육교육과
교수 조명렬씨등 교수 2명이 돈받고 실기점수를 높여주는 방법으로 수험생
2명을 부정 입학시킨 혐의로 서울지검에 구속됐다.
특히 같은해 8월31일 동국대 황진경재단이사장(53.조계종 총무원장)과
이지관 총장(57), 전교무처장 나기주교수(55)등 5명은 89학년도 신입생
입학사정을 하면서 수험생 46명으로부터 모두 21억3천만원을 받고 답안지를
바꿔치는 방법으로 부정입학 시켜준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나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었다.
이 중 동국대 전재단이사장 황한수씨와 이지관총장등 관련자 6명은 90년
2월초 법원으로부터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풀려났다.
이밖에 지난 89년 9월에는 문교부와 청와대의 자체감사결과 세종대와
영남대가 각각 2명과 30명의 신입생을 부정입학시킨 사실이 드러나 총장등
학교관계자들이 경고조치를 받는등 입시관련 부정은 끊이지 않았다.
현재 서울대와 이화여대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가 계속중이고,경북대와
원주상지대는 내사가 착수된 상태이며 경북산업대는 구체적 증거가 드러
나지 않아 내사가 종결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번에 검찰과 감사원, 교육부등으로부터 수사 또는 감사를 받고
있는 대학가의 입시부정은 사실상 오래전부터 계속된 고질적 비리라고 할
수 있으며 국민들은 이같은 부정의 소지를 일소하기 위한 대학 입시제도의
전면적 대수술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