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쟁''이 장기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산항을 통한 중동지역
취항선사들의 운항이 전면중단 되고 있어 부산지역 해운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23일 부산지방해운항만청과 부산본부세관에 따르면 걸프전쟁이 발발한
지난 17일 이후 18일과 19일 입항한 아랍에미리트 국적의 화물선 이반
마리크호 등 3척외에 중동지역 출입항 선박이 전혀 없으며 수출입 신고도
전무하다는 것.
이는 전쟁발발 직전인 지난 16일까지 부산본부세관을 통한 중동지역 수출
실적 1백2건 5백46만달러에 비춰볼 때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바레인 두바이항 등의 입항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중동지역 운항
컨테이너 선사들도 선적화물의 처리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N.Y.K 등 선사들은 중동 출항일정을 아예 2월 이후로 무기연기하고
이미 선적된 화물에 대해서는 목적항 부근에서의 육로 수송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대,한진.범양 등 6개 중동지역 취항선사들은 걸프전쟁 발발로 피격
위험이 높은데다 선박보험료가 최고 3백50% 오르는 등 채산성이 없자 하루
2만달러 정도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선박운항을 중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선박운행에 소요되는 유가가 지난해 7월 페르시아만 사태 이후
평균 60%까지 인상돼 업계의 불황을 가중시키고 있다.
걸프전쟁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선박은 10개 선사의 유조선,
부정기 벌크,LPG선 등 36척이나 돼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들 선사들의
운항중단으로 인한 손실은 엄청나게 늘어나 부산지역 해운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또 유럽.미주지역을 운항하는 원양선사들도 현재는 스에즈운하를 통과
하고 있지만 전쟁이 확산될 경우 케이프타운 해역으로 항로를 변경할 수
밖에 없어 운항경비가 크게 늘어나 적자요인이 누적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