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실시돼온 각 백화점 겨울 정기바겐세일이 걸프
전쟁 여파로 지난해 같은 달의 바겐세일때보다 평균 23% 정도의
매출신장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류업체들이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된 이상난동에 따라 겨울
의류제품의 재고분을 처분하기 위해 대부분 이번 바겐세일에 참여하는
등 백화점 거래선들의 참여율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부진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미도파,뉴코아,그랜드등
서울지역 6개 백화점의 바겐세일 기간중 하루 평균매출은 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바겐세일 때보다 23.1%의 신장에 그쳤다.
백화점별로는 22일에 바겐세일행사가 끝나는 미도파백화점이 하루평균
매출 6억2천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1.7%가 하락했고 신세계백화점이
19억원으로 8.9% 신장에 그쳤으며 나머지 강남권의 그랜드,뉴코아,
현대등도 30-40% 정도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나 기대치 40%이상에는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이같은 부진은 걸프 전쟁이 발발한 17일이후 더욱 두드러졌으며 일부
백화점의 경우 17일 하루매출이 바겐세일 첫날(11일) 매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대체로 20-30%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 이상난동으로 재고부담을 심각하게 안고 있는 의류업체의
경우 이로 인해 재고분을 대부분 연초 바겐세일에서 처분하던 예년과는
달리 재고물량의 30-40%정도를 그대로 안고 있어 처분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각 의류메이커들은 자체적인 가격인하를 실시하거나 이미
지난 연말에 가격인하에 들어간 업체는 마지막 재고처분 수단인
재가격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한편 백화점업계는 각 거래선들이 겨울상품을 마지막으로 처분해
봄상품을 준비하는 기회로 백화점 겨울바겐세일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의류업체들의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하면서 특히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들에게는 심각한 경영압박 요인이 될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