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르 로가초프 소련외무차관은 11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한시기와 관련, "이달중 소련의 새 내각이 구성되는대로 외국방문계획을
확정하게 될것"이라면서 "이미 약속된 바 있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한시기를 놓고 가까운 시일내에 구체적인 토의에 들어갈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제1차 한소정책협의회에 참석키 위해 내한했던 로가초프
차관은 5박6일간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다음방문지인 중국으로
떠나기앞서 이날 상오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방한중
오는 16일 내한하는 마슬류코프 부수상의 방문을 준비하는데 아주
좋은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해 경협문제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음을 시사했다.
로가초프차관은 KAL기 사건에 대해 "최근 외국신문에서 추락된 여객기의
잔해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아직 그같은 사실이
소련정부측으로부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소련은 한국정부의 요청에
따라 KAL기에 대한 새로운 자료나 잔해가 발견되면 이를 한국측에 전달할
것이며 소련내 관련기관에 한국측의 의사를 전달 하겠다"고 말했다.
로가초프차관은 이어 중국을 방문한뒤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북경에서는 소련과 중국 두나라 사이의 상설적인 협의기구를
구성하기위한 협상을 마무리 할것"이라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페르시아만사태를 비롯해 캄푸치아, 한반도 주변정세등의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가초프차관은 한소양국의 경협문제와 관련, "한국의 여러
회사들은 소련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어 소련의 극동지역에 쌍무적진출
또는 제3국이 참여하는 3각차원의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