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절감노력과 함께 감편운항,종업원 감축, 심지어는 일부노선 매각등
대응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항공운송업은 경비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인건비 다음으로 높아
최근 국제원유가 인상으로 세계 항공사들이 지난 80년대초의 제2차 석유
파동이후 최대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 KAL 연료비 추가부담 연 1천5백억원 예상 ***
국적기인 대한항공은 지난해 유가인상으로 7천만달러(5백억원)의
추가연료비를 부담하게 됐으며 올해도 유가가 배럴당 30달러,항공유가가
갤런당 1.10달러까지 오를 경우 연료비로 2억2천만달러(1천5백억원)를 ]
더 지출해야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추가 연료비 부담은 대한항공이 민영화이후 최대규모의 경상
이익을 냈던 88년의 1천1백20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운항경비 절감을 위해 유류를 많이 소비하는
중고항공기의 조기 매각을 서두르는 한편 올 1월부터 3월까지 겨울철
비수기동안 일부 노선의 감편운항에 들어갔다.
운항편수가 줄어든 노선은 국제선의 경우 서울-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
(주3편) 서울-뉴욕(주2편 또는 3편),서울-삿뽀로(주2편)노선이며 국내선은
서울-부산(일2편),서울-제주(일1편),부산-제주(일1편)등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억달러정도의 적자로 82년 7억3천3백만
달러 적자이후 최대의 손실을 본 미국 항공사들도 기름값 상승에 따른
추가부담을 덜기 위한 감축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
*** 강편운항, 감원, 노선매각등 대책마련 부심 ***
10년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팬암항공은 85년에 태평양노선을
유나이티드항공측에 매각한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미국-런던노선을
또다시 유나이티드항공측에 팔아 넘겼으며 트랜스월드항공은 최근
시카고-런던노선을 아메리칸항공에 매각하고 뉴욕-스튜트가르트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아메리칸항공은 기장,램프요원,여객서비스요원및 램프타워간에
긴밀히 협조, 게이트를 떠나기 전의 엔진가동시간을 단축하는등 경비
절감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으며 유나이티드항공은 신규
사원과 간접부문의 인력 채용을 억제하는 한편 에너지절감위원회를
구성하는등 전사적인 연료 절감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노스웨스트항공도 비행스케줄및 소규모의 종업원감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중간 공급지에서의 연료가격을 고려, 출발전에 연료를 탑재하고
있다.
이밖에 싱가포르항공은 올해 장비,시설투자사업중 불요불급한
사업에대한 신규투자를 중지하는가 하면 호주의 콴타스항공은 간부급의
10% 감원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료가 많이 드는 노후기종을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항공도 우선 순위가 낮은 프로젝트의 실행을 중단할 방침이며
일본항공은 오는 3월로 끝나는 90년도 순익예상치를 전년도보다 21%
줄어든 1억1백만달러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