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지난 2년여 저희 내외가 의탁해 살아온 백담사를 떠나
서울로 돌아 가기로 하였습니다.
이같은 결정은 연내에 하산하여 연희동 옛집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
대통령과 여야 정치지도자의 의사를 존중함은 물론 언론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의 의견과 고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경청하면서 심사숙고한 끝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저희 내외가 정든 옛집에 돌아갈수 있기까지 그동안 따듯한 위로와
깊은 배려를 베풀어 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심심한 사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저희 내외의 갑작스런 백담사생활을 주선 해주시고 짧지 않은
세월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불교계 지도자와 신도 여러분에게
진심에서 우러 나오는 감사의 인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앞으로 저는 88년 2월 우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평화적 정부이양을
실현하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오던 때의 보람을 간직하고 살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