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당의 김대중총재는 25일 상오 전두환전대통령의 하산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 평민당과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연희동 귀환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표시.
김총재는 성명에서 "연희동 자택을 국가에 헌납키로한 그의 약속도 그가
지킬 생각이 없다면 이는 공인으로서의 인격과 신의의 문제로 생각한다"고
일침을 놓은뒤 "그렇다고 우리는 이를 굳이 강요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해 전전대통령의 연희동 귀가에 대한 평가는 국민들이 하도록
유예.
김총재는 또 전씨의 하산이 6공과 5공세력의 합작이 돼서는 않된다는 점을
분명히 못박고 "만일 노대통령이 그런 길을 택한다면 나라를 위해서는 물론
그 자신을 위해서도 큰 불행이 될것"이라고 경고.
김총재는 이날 동교동 자택에서 김태식대변인을 통해 성명서를 전달,
당에서 발표토록한뒤 기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정치가 잘 돼야 하는 것이지
집한채가 문제는 아니다"고 유화적 입장의 배경을 토로.
김총재는 이어 평민당의 이같은 입장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다>는 기본정신에 따른 것이라며 정치보복을 반대한다고 거듭 천명.
김총재가 이날 성명을 통해 전씨의 하산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노대통령이 지난 24일 청와대 기자들에게 이를 직접 말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는 이날 <민주당과 민중당이 하산과 연희동 귀가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당에 따라 입장이 다른 것"이라고
응답.
김총재는 몇일 전 전씨의 하산방침을 여권으로 부터 사전 통보받았다는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