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 있다.
원유품귀현상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일선낙농가를
둘러싼 유가공회사들의 집유선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각종
명목의 웃돈거래가 성행, 원유구입가격이 폭등하면서 중소형회사들이
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또 탈지분유를 비롯한 일부 유제품의 정상거래가 2,3개월째 완전히
끊긴 가운데 중간상을 통한 뒷거래만이 정상가격보다 거의 50%이상 높은
값에 간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낙농가를 둘러싼 물량확보싸움은 서울우유와
빙그레 해태유업의 3개사가 집유작업을 벌이고 있는 서울 경기지역을
비롯 남양 매일 두산유업및 한국야쿠르트의 집유선이 몰려 있는 충남
지역에서 극심하여 낙농가가 자금력이 풍부한 유가공회사로 대거
이동하는등 원유수급질서가 약육약식의 혼란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최대의 시장점유율(25%)을 갖고 있는 서울우유와 집유선을 놓고
경합을 벌여온 빙그레및 해태우유의 경우 낙농가들이 더 좋은 구매
조건을 제시한 서울우유로 대거 이탈, 해태우유는 집유량이 상반기의
하루 4천6백여톤에서 3천9백톤 선으로 15%나 격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들은 집유선확보전이 자금싸움의 양상으로 돌변하면서
원유가격도 폭등, 유지방함량 3.4%를 기준, kg당 3백64원으로 책정된
원유가격이 최근에는 4백10원에까지 육박하고 있으며 자금력이 약한
중/소형업체들은 물량확보를 제대로 못해 조업에 타격을 입고 있다.
유제품의 거래질서도 극도로 문란해져 탈지분유는 유가공협회소속
16개사의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에서 K통상등 서울지역 일부 중간상을
중심으로 kg당 6천원의 엄청난 가격에 소량단위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관계자들은 무리한 젖소 도태와 소비증가를 예측하지 못한
수급조절실패로 원유품귀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외국산 분유수입물량및 도입시기가 빨리 확정돼야 불안심리에 편승한
가격폭등을 막고 원유및 유제품의 거래질서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