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대기매물과 악성매물이 쏟아져 나와 투자자들이
매수주문을 자제하고 주가추이를 관망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에따라 노태우대통령의 방소와 남북총리회담의 개최 등 호재성
재료가 많아 올해 연말장도 강세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가고
주가가 연 5일째 내림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이 연일 약세장을 보이자 한동안 시장에 개입하지 않던
증안기금이 하루평균 1백50억-2백억원의 매수주문을 내며 "방소주가
받치기"에 나섰으나 역부족 이었으며 낙폭을 줄이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이달초 주가가 상승세에 접어들자 장부가격이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매물을 대량으로 쏟아 붓던 투신3사도 지난주 들어서는 매도주문을
자제하고 매수주문을 늘리며 주가받치기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사자"세력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했다.
지난주에는 특히 연말장세와 내년초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과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팽팽이 맞서 매수세나 매도세가 극심한
"눈치작전"을 벌이며 주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따라 이달들어 2천만주가 넘던 하루평균 거래량이 지난주에는
1천4백만주 이하로 떨어지며 시장에너지가 서서히 얼어붙는 현상도
나타났다. 주가가 이처럼 내 림세를 탄 것은 각종 호재가 이미 재료로서의
신선미를 잃은데다 미수금과 미상환융 자금의 연내정리를 위한 악성매물이
쏟아져 나와 투자자들이 섣불리 매수주문을 내 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말배당을 노린 투자가 이미 늦었다는 판단과 그동안 장세안정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증안기금이 연말 자금운영을 보수적으로 펴 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 분위기를 극도로 위축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 무역, 건설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종목별로는 주식배당이 결정되는 등 구체적인 호재가 출현한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증권전문가들은 12월들어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며 매수세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에 있었으나 자금난이 심각한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매물을
내놓은데다 연내정리를 목표로한 악성매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해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연 5일간의 주가하락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만만치 않게
형성돼 있어 종합주가지수가 7백선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주말인 15일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4.57 포인트 떨어진
7백5.49를 기록, 주초인 10일의 7백35.33에 비해 29.84포인트 하락했으며
거래량은 6백53만5천 주, 거래대금은 1천34억1백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가 형성된 8백61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17개를 포함한
1백36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24개 등 5백16개에 달했고
보합종목은 2백44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