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유럽공동체)의 HD(고화질) TV개발 계획이 사실상 중단위기에
놓였다.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12일 EC의 HDTV 기술개발속도가 기대보다 크게
미흡한데다 개발자금규모도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돌아 유럽내 HDTV 관련
업체들이 HDTV의 상업성에 회의를 느끼면서 HDTV 개발을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EC내 많은 HDTV 전문가들도 기술부진등의 이유로 HDTV개발에 엄청난
자금이 요구되며 HHTV의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관망했다.
더구나 유럽 HDTV의 주력개발업체인 영국의 BSB(영국위성방송)와 스카이
TV가 합병, 유럽의 HDTV개발방식인 MAC방식을 기피함으로써 유럽 HDTV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BSB는 유럽표준인 MAC방식을 채택해 왔으나 스카이TV와의 합병으로
스카이사에 의해 현재 사용중인 위성방송시스템으로 방송방식을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필립스 톰슨등 EC내 주요 HDTV개발업체들이 내년쯤 선보일
예정인 MAC방식 TV의 잠재시장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이 두회사는 대당 7천달러상당의 MAC방식 HDTV개발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전문가들은 "영국에서 MAC방식의 HDTV기술 개발이 실패했다는
사실은 여타국들에도 확산될 것"이라며 우려하는 한편 MAC방식을 추진할
경우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 유럽의 MAC방식이 EC외 지역에서는 채택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HDTV 전문가들도 MAC방식 채택을 거부하고
있어 미국내 HDTV 관련업계는 전화선을 통해 가정에 전송되는 디지털
HDTV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