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을 둘러싸고 때늦게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발생신고서를 제출 했던 대우증권과 동서증권 노조는 냉각기간중
수차례에 걸쳐 회사측과 가진 임금협 상에서 별다른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지난 6일과 7일 각각 파업찬반투표를 실시, 오는 13일부터
파업을 강행키로 각각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 두 회사 노조측은 올해 임금인상률로 물가상승분인 평균
10.5%선(지급액 기 준)을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회사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당초 지난해 수준에서의 동 결방침에서 약간 후퇴, 최근 기본급대비 3%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노조측안과 워낙 거리가 있어 회사측의 대폭
양보가 없는 한 파업이 강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 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나머지 회사들의 경우 쌍용투자와 한진투자증권은
쟁의발생신고서를 이미 접수해 놓은 상태에서 노조집행부가 철야농성을
계속하고 있거나 파업찬반투표를 곧 실시할 예정이며
한신.한흥.한양.서울.대한.신흥증권등도 최근 잇따라 대의원대회를 열고
단체행동여부를 집행부에 위임해놓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 중소형증권사는 대우와 동서증권의 파업여부를 지켜본 뒤
연대 또는 동조파업을 결정하겠다는 방침들을 세워놓고 있어 이번주 안으로
두 대형사 노사간 의 극적인 타협등 별다른 진전사항이 없을 경우
증권업계가 자칫 연쇄적인 파업의 소용돌이속에 빠져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매년 7-8월중에 임금인상률을 결정해 온 증권회사의 임금협상이
이처럼 늦어진 것은 그동안 증시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증권사의
경영상태가 극도로 악화된데다 깡통계좌 정리등의 여파로 협상시기
자체가 예년에 비해 두세달씩 연기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