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의 모피제조업체인 (주)진도가 우리나라 기업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27일 상오(현지시각) 모스크바에 한.소 합작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진도의 소련 현지 합작법인인 "진도 루스"(Jindo Rus)사가 설립한 이
공장은 8백여평 규모로 연간 1만벌의 고급의류(약 1천만달러 상당)를 생산,
소련 국내수요에 충당하고 일부는 미국, 일본, 유럽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진도의 소련국내 합작모피공장 준공은 지난 9월의 한.소수교 이후 더욱
활성화 되고 있는 양국간 경제협력의 첫번째 가시적인 성과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한.소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진도 루스의 모스크바 공장에는 진도의 모피 전문기술자 6명이 파견돼
현지 고용인 1백여명에게 생산기술을 전수하고 있는데 진도측은 오는
92년까지 공장종업원을 2백명 수준으로 늘리고 연간 생산능력도
2천만달러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도는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소련의 인터릭사와 51대 49의 지분비율로
80만달러를 투자하는 최초의 한.소 합작계약을 체결, 작년 10월
크레믈린궁 부근의 요지에 위치한 인투리스트호텔에 모피매장을 개장했고
금년 9월에는 역시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 있는 코스모스호텔에도 매장을
개설했으며 올 연말까지 레닌그라드, 우크라이나 등에 3개 매장을
추가하는 것을 비롯해 오는 92년까지 소련내 매장을 모두 15개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