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회사채인수와 관련, 회사채발행기업에 대해 CD(양도성
예금증서) 매입을 강요하는등 소위 "꺾기"가 다시 성행하고 있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매입한 CD를 액면가이하로 곧바로 유통시장에
매각, CD유통수익률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CD유통수익률은 지난 9월까지만해도 연16.5%
수준을 보였으나 은행의 회사채매입이 본격화된 지난10월 연18.4%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회사채를 인수하면서 인수금액의 50~60%에 해당하는
금액을 CD로 매입할 것을 강요, 기업들이 어쩔수 없이 매입한 CD물량이
덤핑으로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의 실제부담금리는 발행금리인 연
14~15%를 훨씬 넘는 연20%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9월 금융당국이 CD발행표면금리를 연11%에서 연13%로 인상하면서
신규CD증가분은 모두 회사채를 매입하도록 의무화한이후 지난주까지
시중은행의 CD매출은 1조6천억원정도에 달했으며 이가운데 1조4천억원
정도를 회사채인수에 활용한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에대해 회사채인수로 은행자금이 3년간 묶이는데
반해 CD는 3개월만 지나면 상환해줘야한다고 지적, 은행자금의
유동성확보면에서 꺾기가 불가피하다고 해명하고있다.
또 일반기업들도 CD매입을 해주는 대신 회사채인수금액을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지적, 은행의 강요는 거의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들은 CD를 매입하더라도 이를 유통시장에 매각하면 추가로 자금을
더 확보할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관계자들은 이와관련 CD꺾기가 은행의 강요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은행과 기업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져 일어나는 경우도 적지않기
때문에 꺾기행위의 단속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실토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