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하지 않고 전세를 놓는등 집있는 사람들이 투기로 아파트를 분양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부동산투기 억제정책을 무색케하고 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주가 시작된 시내 아파트마다 전체의
30%이상이 전세로 나오고 있다는 것.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J전원맨션의 경우 지난 8월초에 완공해 지난
10월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되고 있으나 이 아파트 전체 6백78가구 가운데
30%인 2백26가구가 전세를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1일부터 입주를 하고 있는 수성구 만촌2동 K산장맨션의
경우도 이 아파트 2천2백12가구의 절반가량만 입주가 완료됐을 뿐 나머지
1백여가구는 인근 부동산사무소를 통해 전세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새로 분양된 아파트에 전세입주가 많은 것은 분양받은
사람들의 상당수가 재산증식을 위한 투기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한뒤
3년안에 되팔경우 물게 되는 양도차액의 60%를 내지 않기위해 전세를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성구 만촌2동 일선부동산 대표 김정수씨(68)는 "J전원맨션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입주가 시작됐으나 분양받은 사람들의 절반만이
입주했을뿐 나머지는 전세를 놓고 있으나 40여일이 지나도 전세입주자가
없는 실정"이라며 "이는 실수요자인 무주택자들이 아닌 돈 있는 사람들이
투기를 목적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아 전세금을 대폭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성구 시지동 대구부동산 대표 장도삼씨(46)는 "J전원맨션의 33평의
경우 4천만원에 전세를 놓고 있으나 입주자가 없어 3천3백만원까지
내리고 있다"고 말하고 "분양받은 사람들의 상당수가 아파트만 당첨되면
돈을 번다는 투기심리로 아파트를 구입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