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공동출자한 기술신용보증기금이 한국기술진흥의 인수를 놓고
롯데그룹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이자 신기술사업
금융기관인 한국기술진흥은 최근 경영난에 봉착, 대주주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 국내 최초 벤쳐 캐피탈회사...경영난 봉착 ***
한국기술진흥은 지난 74년 9월 KIST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의
연구성과를 기업화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벤쳐 캐피탈회사이며
지난 86년에 창업투자회사로 등록하고 87년에는 신기술금융회사 인가를
받았다.
KIST는 현재 기술신용보증기금 및 롯데그룹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측은 한국기술진흥에 50억원을 증자형식으로 출자,
대주주로 참여한 다음 추가로 1백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이 회사의 부실금액에 상당하는 80억원을
프리미엄으로 제공하고 한국기술진흥의 경영부실을 초래케 한
오양정밀화학을 회생시키겠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 롯데의 인수 유력시 ***
KIST는 현재 프레미엄을 제공하는 등 좋은 조건을 제시한 롯데측에
기울고 있으며 주무부처인 과기처는 이 문제를 KIST에 일임, 롯데의
인수가 유력시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신용보증기금측은 그동안 한국기술진흥 인수에 총력을
기울여온데다 정부출연기관이 대주주로 있는 공기업을 재벌그룹에
넘겨주는 것은 재벌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은 또 재벌기업이 한국기술진흥을 인수할 경우 투자및
융자기업의 신기술이 재벌기업에 손쉽게 유출되고 중소기업의 간접지배가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