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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 사설 > 정상회담가능성은 통일의 첫 디딤돌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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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초 서울에서의 제1차 남북총리회담에 이어 이번 평양에서의
    제2차회담에 대한 국내외의 논평과 반응은 각기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남북의 입장과 주장의 차이가 여전히 크지만 그러나 총리회담의 수준을
    뛰어넘어 이제 남북정상회담의 개최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분단 45년만에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북한의 김일성주석을 직접 만나 노태우대통령의 안부를 전하고 또한
    김주석도 노대통령을 빨리 만나고 싶다는 뜻을 강영훈총리에게
    전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역사적인 진전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제2차 남북총리회담 그자체는 획기적인 진전을 바랐던
    국민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제3차회담을 12월11~20일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하는데서 끝을 맺었다.
    이를 두고 이번 회담의 성과를 낮게 평가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비록 가시적인 합의점을 도출하지는 못하지만
    통일이라는 수확을 거두기 위한 씨뿌리기 역할은 분명히 해낸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분단 45년의 벽이 두텁게 쌓여있는게 엄연한 현실인데 그렇게 쉽게
    합의점을 찾을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것부터가 성급한 일이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빨리 열려 남북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기대하는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또한 통일을 이루려는 민족적 염원이
    절실하면 절실할수록 우리는 보다 차분하게 남북간에 존재하고 있는
    장애요인을 하나씩 제거해가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야 한다.
    성급한 통일환상은 오히려 일을 그르치게 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평양회담에서 북측은 다소 유연한 자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기본주장에는 큰변화가 없었다.
    북한의 연형묵총리가 강총리를 서울회담에서와 같이 ''수석대표선생''
    이라는 호칭을 계속사용했던것은 그러한 일면을 엿보게하는 것이다.
    남북에는 분명 현실적으로 두개의 체제가 존재하고 있다.
    존재하는 두개의 체제를 인정함이 없이 통일을 논하고 더욱이 정상
    회담을 갖는다는 것은 논국의 모순이다.
    남북한간에는 기본입장과 주장에 차이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러한 것을 느끼다가도 지상이나 TV화면에 비친 여러모습을
    보는 순간 통일이 곧 될 것 같은 환상을 갖게된다.
    그러나 이제 정말 차분해져야 한다.
    그리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되 참고기다리며 통일의 길을 한걸음
    한걸음씩 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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