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중인 상태에서 연사로 등단한 송갑석전대협의장은
"보안사.안기부 사찰은 이 연단위에 앉아있는 사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4천만 국민 모두에 대한 협박"이라고 주장하고 "그렇지만 협박에 굴하지
않는 애국시민의 용기를 보이고 이 자리에서부터 투쟁을 시작하기 위해
모인것이므로 대동단결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투 쟁해 나가자"고 제의. 그는
연설을 마친뒤 곧바로 수십여명의 학생들에 둘러싸여 보 호를 받으며
대회장을 떠났다.
뒤이어 김대중총재의 연설순서에 사회자가 "탈수증세가 심해
의사로부터 참석하 면 안된다는 경고를 받아 최영근부총재가 대신 연설을
하겠다"고 김총재의 불참사실 을 처음 공표하자 청중들은 <김대중>을
연호하기 시작.
청중들은 최부총재가 연단에 나와 "김총재는 죽는한이 있어도
나오겠다고 했으 나 기력이 쇠진해 나올 수 없었다"고 설명했으나 한동안
연호를 그치지 않았으며 수 백명이 곳곳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가 하면
소주병과 깡통까지 단상으로 날아드 는등 대회장은 갑자기 어수선한
상황으로 급변.
최부총재가 5분도 안돼 연설을 마치며 "김총재는 단식을 해도 쓰러지지
않고 반 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하자 장내의 소란은 어느정도
가라앉았으나 이후 대회장은 파장분위기가 역력.
김총재는 이날 시민들과의 약속에 따라 대회장에 나가겠다고
고집했으나 당직자 들과 의사가 여러차례 만류한 끝에 불참키로
결정했다는게 측근들의 설명인데 불참 결정을 일찍 공표하지 않은데다
평민당이 이번 집회의 군중동원에 열의를 보이지 않 았다는 점등을 들어
"당초 불참쪽으로 결정해 놓고 사람을 많이 모으려고 숨긴게 아 니냐"는
지적도.
이날 대회는 민주당 노무현의원의 <노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
낭독과 지 선스님의 결의문 낭독, 만세3창등을 끝으로 약 3시간만에
종료됐는데 김대중총재의 불참사실이 공표됐을때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불상사없이 대회자체는 평화적으로 치 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