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닷새 앞두고 시장, 백화점 등에는 제수, 선물 마련을 위한
손님들로 붐비고 있으나 실제 매상고는 예상을 훨씬 밑돌아 서민들의
가벼워진 추석 장바구니를 반증하고 있다.
시장에는 과일, 생선, 옷가지 등 추석 성수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나 껑충 뛰어오른 물가 때문에 값만 물어보고 발걸음을 돌리는 사례가
많은데다 불과 20여일전에 겪은 수해 여파와 사상 유례없는 장기간의 증시
파동, 유가 불안 등으로 인한 경제 침체까지 겹쳐 추석 매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재래식 시장에 비해 비교적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백화점업계에서도
작년과 같이 갈비선물세트 등 10만원대가 넘는 고가품이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물건을 잔뜩 주문해 놓았으나 추석선물 주고받기를 금지한
정부의 사정 한파등으로 이들 고가품의 대량 소비자인 대기업등 주요
고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울상이다.
고가품 대신 2-3만원대의 저가품이 많이 팔리는 등 전반적으로 추석매상
작전에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되자 벌써부터 일부 백화점에서는 중순께 추석
재고품 바겐세일을 준비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