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뜯어내려던 범인과 공범 1명이 경찰에 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3일 여름방학을 맞이한 조카 최숙자양(12.H중1년)을
외삼촌댁에 놀러가자며 꾀어 시골로 데려가 인적이 드문 야산으로 유인,
살해한뒤 부모에게 돈을 요구한 서일수씨(23.회사원.서울 용산구 한남동
620의 97)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서씨와 짜고
돈을 뜯어내기위해 통장을 개설한 공범 김모군(18.간판공.서울 용산구
보광동)을 공갈미수혐의로 각각 수속영장을 신청했다.
<> 범행 : 서씨는 지난 8월6일 상오11시께 자신이 기거하는 누님 서정옥씨
(43.파출부)집에서 서씨의 딸 최양을 인근 상점으로 데려가 음료수를
사주면서 "방학이니 시골 외삼촌댁으로 놀러가자"고 꾀어 같은날 하오4시께
고속버스편으로서울을 출발, 하오10시께 전북정주시에 도착했다.
서씨는 자신의 고향인 전북 정읍군 이평면 마항리부락 야산으로 최양을
유인, 이날 밤 11시30분께 목을 졸라 숨지게했다.
서씨는 최양을 살해한뒤 사체가 발견될 경우 신원이 곧바로 밝혀질
것을 우려, 옷을 벗겨 인근 숲속에 감춘뒤 5백여M떨어진 형 서모씨집
(31.농업.이평면 마항리)에서 삽을 갖고 나와 최양의 사체를 암매장했다.
범행후 형집에서 농사일을 거들며 사흘동안 묵은뒤 상경한 서씨는
오락실에서 알게돼 가깝게 지대던 김군과 함께 자신의 누나를 협박,
2천만원을 빼앗아 나누어 쓰기로 하고 지난 10일 김군을 시켜 외환은행
방배지점에 김기철이란 가명으로 구좌를 개설하게 한뒤 통장과 도장을
나누어 가졌다.
서씨는 이틀뒤인 13일 밤11시께 자신이 근무하는 마포구 망원동
도시가스주식회사 20지구사무실에서 전동타자기로 16절지 모조지에
"전달사항"이라고 쓰인 편지를 작성, 매형인 최영진씨(49.무직)앞으로
보내 "2천만원을 9월20일까지 외환은행구좌에 온라인으로 입금하지 않으면
숙자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 검거경위 : 경찰은 협박편지가 우편을 통하지 않은채 곧 바로 피해자의
집 안방에 떨어져 있던 점을 수상히 여기고 주변 친/인척등을 상대로 수사를
펴오다 타자기로 작성된 협박편지가 서씨의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타자기의 활체와 동일하다는 사실과 숨진 최양이 실종된 시기와 서씨의
휴가일자가 동일한 점을 밝혀내고 서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2천만원을 입금하라고 요구한 20일 새벽부터 서씨를
미행하다가 이날 상오 도시가스 사무실에서 서씨를 검거,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22일 상오2시께 공범 김군을 붙잡아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