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주종산업인 신발업계의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올 하반기들어 최대수출시장인 미국으로부터의 주문이 격감, 예년과는
달리 10월분 물량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연말께는 생산시설을 놀려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는 해외주문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 올해 수출목표 38억달러를 20% 가량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7월 이후 미국으로부터 주문이 줄어들기 시작, 현재는 주문이 거의 끊긴
상태다.
이에따라 예년의 경우 8월 말께면 11월분 수출물량까지 모두 확보된
상태였으나 올해는 현재 대부분의 업체가 11월분 물량은 물론 10월분마저
절반가량 밖에 확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최대 신발메이커인 국제상사는 생산능력이 17개 라인에 하루
4만5천족이나 현재 10월분 수출주문량은 50만족으로 열흘분 작업량에
불과하며, 화승산업도 10월분 수출물량을 한달 생산능력 1백30여만족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59만족 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밖에 삼화는 현재 1백50만족의 수출주문을 받고 있으나 20일분
생산물량에 지나지 않는등 진양과 태화등 국내 10대 메이커 대부분이
10월분 수출물량마저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20여개 중소업체와
2백여개 하청업체의 주문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 대미 주문격감 11월쯤 조업단축 우려 ***
업계는 앞으로 이같은 주문부족 현상이 계속될 경우 10월말 또는 11월
이후에는 생산시설 감축 또는 조업단축 사태를 맞아 올해 수출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영세하청업체의 경우
연쇄도산마저 우려하고 있다.
국내 신발업계는 수출의 90% 이상을 미국의 리복, 나이키, L.A기어 등
세계 5대 신발메이저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 중 나이키를 제외한 4대
메이저가 하반기 이후 주문량을 크게 줄여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데도 업계는 지금까지 정확한 원인 조차 파악하지 못해 뚜렷한 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