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은행 지점장에 의한 노조 여성간부 폭행치상사건에 대해
검찰측이 가해자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여성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회장 이효재)과 여성의 전화 (공동대표 노영희.
손덕수)는 프랑스 파리바은행 박현옥씨 (33세, 당시 노조 쟁의부장)가
지난해 9월 상사인 최승일 과장으로 부터 전치 4주의 폭행을 당하고도
임시직으로 전직을 당한 부당한 처사에 항의하다가 해고된 사건에
대해 검찰(담당 서울지방검찰청 홍석조검사)이 동은행 서울지점장
알랭 드 쌍뚜를 무혐의, 불기소 처리(17일)한데 항의하는 성명을
21 일 발표했다.
박씨는 14년간 근무해온 동 은행에서 해고되는 자리에서 지점장 쌍뚜로
부터 벽에 머리를 짓찧는 등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성명서에서 여연과 여전측은 "당초 경찰은 쌍뚜의 폭행혐의를
인정함과 동시에 범법자의 도피를 방지하기 위하여 출국정지 조치까지
내린 바 있으나, 검찰은 이러한 조치를 전면적으로 뒤집는 한편, 당시의
폭행상황이 담겨진 녹음테이프를 증거로 채택하지않고 쌍뚜측 목격자들의
진술만을 토대로 쌍뚜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불기소하였다"며, "이는
검찰 외부로 부터의 불순한 청탁과 상부의 부당한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연과 여전측은 또한 "박씨의 투쟁이 이천만 여성의 인권,
외국기업내에서의 노동조합활동의 자유, 민족적 자존심의 회복, 부당한
사법질서의 시정등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규정하고, 이 사건이 공정하게
해결될 때까지 전력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박씨는 서울지방검찰청에 불복, 서울고등검찰청에
항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