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선원들에게 고국소식을 알려주고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싱 가포르에 마련할 선원회관이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 해항청 예산요청에 경제기획원 묵살 ***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항청과 선원노조연맹은 싱가포르에 입항하는
상선 및 원양어선 선원들과 해외취업선원들에게 고국소식을 전해주고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 해 예산 1억9천3백만원을 들여 당초 지난달말까지
싱가포르 클리포드부두 반경 1.5 km이내에 한국 선원회관을 마련, 지난
1일부터 운영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해항청은 1억9천3백만원을 들여 싱가포르 현지에 약
80평규모의 사무 실을 임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앞으로 선원회관에 소요될
운영비와 임대료, 인건비 가 연간 1억2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이를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 다.
그러나 각부처 내년도 예산심의를 벌이고 있는 경제기획원은 최근
해항청의 선 원회관 운영에 관한 예산요구에 대해 이를 전혀 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져 선원회관 설립마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당초 8월1일부터 문을 열기로 한 선원회관이 내년도
예산에서 운영비 에 사용될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사무실조차 임대하지 못하고 있 는데 해항청과 선원노조연맹측은 늦어도
오는 10월까지는 문을 연다는 목표를 추진 하고 있다.
*** 기부금 충당 대안도 불투명 ***
해항청과 선원노조연맹측은 내년도 예산확보가 어려울 경우 선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인 한국선주협회와 원양어업협회,
선원관리사업협회등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이를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이들중 일부는 기부금의 징수에 부정적 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선원회관 마련은 난항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모아등 원양어선기지등에는 선원들의 휴식을 위한 회관이
있으나 상선선 원과 해외취업선원, 현지 거주 선원들을 위해 선원회관을
외국에 세우려고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매월 싱가포르항에는 국적선 15척에 선원 3백30명을 비롯
원양어선 20척 6 백명, 해외취업선 1백50척 3천3백명, 현지 취업선원
1백명등이 입항하고 있어 선원 회관이 설립될 경우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선원수는 4천3백30명에 달하는 것으 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