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사는 94%가 도시에 집중, 나머지 6%만 농촌에 분포돼 도시와
농촌간의 의료수준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 서울 43% 몰려...도농격차 심화 ***
대한의학협회(회장 김재전)는 3일 전국회원실태조사결과 4월말 현재
활동중인 의사는 모두 2만7천1백22명으로 이중 43.4%가 서울에 몰려있고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등 5대 도시에 27%, 중/소도시 21%등 94.3%가
도시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군단위이하의 농촌지역엔 불과 5.7%가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의협은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전국민의료보험과 함께 의료전달체계가
실시된 후에도 도시와 농촌간의 의료인력격차가 전혀 개선되지 않아 의료
수급의 균점화라는 새 질서를 찾는데 실패했음을 알수 있다"고 지적하고
"농촌의료의 수적/질적향상을 위한 획기적인 처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의사 1인당 진료대상 인구는 전국평균치가 1천5백78명인데 반해 도시지역
의사는 2만4천7백86명으로 1인당 1천2백77명에 불과, 전국 평균치를 밑돌
았다.
그러나 군단위이하 농촌지역은 전체의사수가 1천5백44명으로 1인당 진료
대상 인구 7천1백74명을 기록, 도시지역 의사들에 비해 5.6배의 진료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농촌은 1년새 0.2% 감소 ***
특히 농촌지역은 지난해 4월말 전체의사의 5.9% 분포를 보였으나 금년들어
오히려 5.7%로 0.2%포인트 감소, 도시와 농촌간의 의료수준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고급의사인력으로 분류되는 전문의는 더욱 심해 전체의 95%가 도시에
집중돼 있고 이중 서울이 42.2%(7천3백37명)로 가장 많으며 부산 1천9백
22명, 대구 1천2백48명, 인천 5백76명, 광주 6백74명, 대전 5백6명등 5대
직할시에 28.3%, 중소도시에 24.4%가 분포돼 있다.
이밖에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의사의 60.2%가 인상경험이 적은 30대 이전
의 젊은 의사임이 밝혀졌으며 최근들어 여성의 의료계진출이 활발해져 89년
4월 13.4%에서 올핸 1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인 여자의사들의 연령층은 역시 30대이전의 젊은
층이 차지, 전체의 69.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