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경제의 조로화"현상으로 대외경쟁력이 대만
및 싱가포 르등 주요 경쟁상대국에 비해 매우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주요국과의 경쟁력 요인 비교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87년이후 고물가, 고임금, 노동효율 하락,
산업공동화, 투자활력 상실, 기업경영의 불안정등 경제의 조로화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 경제의 조로화 현상으로 **
또 우리나라의 종합적인 국제경쟁력 수준도 IMD(국제경영개발연구소)가
경제활력, 산업효율, 시장기능, 금융기능, 인적자원, 정부역할, 부존자원,
대외거래관계, 장래전망, 정치.사회적 안정등 10개분야를 비교,분석한 결과
아시아 4개국중 최하위 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보면 물가의 경우 우리나라는 87년 이후 급등세를 보여
소비자물가 기준으로 88년 7.1%, 89년 5.7%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일본을 포함한 경쟁상대국 인 대만과 싱가포르는 85년 이후 지난해까지
물가안정세가 꾸준히 지속돼 도매물가 및 수입물가는 마이너스상승률을,
소비자 물가는 연평균 0.7-1.7%내외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 물가급등에 임금상승률 높아 **
특히 국내물가에 많은 영향을 주고있는 수입물가의 경우 85-89년간의
연평균 상승률이 일본은 -11.8%, 대만 -6.8%, 싱가포르 -1.0%등 모두
하락추세를 보인데 반해 우리나라만이 유일하게 같은 기간동안 8.4%가
상승, 이부문에서의 격차가 크게 벌어 지고 있다.
임금에서도 우리나라는 85-89년간 아시아 주요경쟁상대국중 가장 높은
연평균 16.2%(일본 3.3%, 대만 11.4%)의 상승률을 보여 88년을 기점으로
절대금액에서 대만, 싱가포르, 홍콩을 앞지르고 있다.
또 국민 1인당 GNP와 평균임금 수준을 월단위로 비교했을 때도
우리나라는 1.94 배로 일본의 1.37, 대만의 1.27, 싱가포르의 0.88, 홍콩의
0.71배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내 임금노동자 1인당 소득이 1인당
생산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수출품 불량률도 4.2%로 가장 높아 **
노동효율은 우리나라가 85-89년간 연평균 14.6%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기록, 대만의 8.3%, 일본의 6.3%에 비해 앞서고 있으나 1인당
부가가치액의 절대액 크기면에서는 오히려 일본의 26%, 대만의 77%,
싱가포르의 54% 수준에 불과하다.
수출품의 불량률도 4.2%에 달해 일본의 1.5%, 대만의 2.5%에 비해 각각
2.8배, 1.7배에 이르고 있으며 노사분규에 의한 노동손실일수 역시 86-
88년간 평균 56일로 일본의 2.1일, 싱가포르의 1.6일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다.
산업구조에서는 우리나라가 2차산업의 비중이 88년의 37.4%를 정점으로
89년에는 다시 33.2%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본의 경우 70년대
초반 45%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현재는 35-36%선에 머물고 있고 대만 역시
80년대 들어서도 계속 40-46% 라는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이 2차산업의 비중이 40%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채 30%선으로 다시
떨어지는 산업공동화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선진국형 3차산업의 발달이
아닌 과소비 풍조를 동반한 소비성 서비스산업의 이상비대화로 인한
"산업의 조로현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 자기자본비율, 대만의 절반에 불과 **
기술개발력에 있어서도 GNP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나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비는 대만보다 높은 수준이나 총연구개발비에서 차지하는
공공기금의 비율이 19%에 그 쳐 일본의 21.5%, 대만의 51.4%, 싱가포르의
38.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투자활력을 나타내는 총투자율 대비 국민저축률은 일본이 1백9.8%,
대만 1백71.9%, 싱가포르 1백27.6%로 전액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76.2%에 머물고 있고 총고정자본 투자액중에서 차지하는
해외직접투자액의 비율은 우리나라가 0.39%에 불과한 반면 일본이 3.14%,
대만이 1.88%, 싱가포르가 2.84%에 이르고 있어 기업의 해외투자가 이들
경쟁국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에 있어서 우리나라 기업의 자기자본 비율은 해마다
개선되고는 있으나 아직도 28.2%에 머물고 있어 대만의 54.3%에 비해 크게
낮은 상태이며 이에따른 부 채비율도 2백54%로 대만의 84%에 비해 현저히
높다.
경영활동의 최종적인 성과표시인 매출액 순이익률이 대만이나 일본의
경우 각각 12.7%와 4.5%로 순수한 영업이익만을 감안한 매출액 영업이익률
11.3%와 4.9%를 웃 돌거나 비슷한 수준인 데 비해 우리나라의 영업이익률은
6%이나 순이익률은 1.6%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