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중외무장관은 23일 "우리의 당면 북방외교의 최우선은 중국및 소련과의
관계개선에 주어져야 한다"면서 "대외교섭의 진전상황을 보아가면서 금년중
가급적 한/소외무장관회담을 개최하여 양국간 관계증진에 관련된 문제들을
신속히 해결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장관은 이날하오 국제학술원(이사장 이동원 전외무장관)이 하얏트
호텔에서 주최한 외교정책세미나에서 "7.7선언 2주년에 즈음한 우리의
외교추진방향"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개선문제는 한소
관계의 진전과 현재 확대일로에 있는 한/중 양국간 경제교류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추진코자 한다"고 말하고 "오는 9월 북경아시아대회가 한/중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장관은 또 "우리는 7.7선언의 정신에 입각, 우리의 우방이 북한과
접촉하고 관계개선을 모색하는 것을 반대할 이유가 없고 또 그럴 입장도
아니다"고 전제한뒤 "그러나 북한이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성원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그들의 헌법이나
노동당규약에 규정하고 있는 남한적화노선과 테러/폭력행위를 포기하고
남북한간 교류와 협력에 동참한은 물론 핵안전조치협정에 서명해야 한다"
면서 우리는 우리 우방들이 북한과 접촉함에 있어 이러한 점을 들어 북한을
일깨워 주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