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알래스카 연안에서 발생한 유조선 좌초사건을 계기로 미국
의회가 해양오염방지를 위해 이중선체를 의무화하는 입법을 추진함에 따라
국내조선소들의 이중선체 수주량이 급증하고 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국내 조선소들이 수주한 이중선체
선박은 현대중공업의 15만t급 겸용선 10척을 비롯 대우조선 25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 4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9만5천t 탱커선 4척등
모두 18척에 이르고 있다.
특히 국내조선소들이 수주한 이중선체의 선가는 대우조선의 경우 VLCC
이중선체 수주가격이 최고 1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조선소
사상 최초의 1억달러선박 건조시대에 돌입했다.
*** 이중선체 선가는 보통선가보다 16-20%가량 높아 ***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한 이중선체의 선가는 보통 선가보다 평균 16-20%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우조선의 경우 VLCC 수주가격은
9천8백만달러-1억달러에 달했으며 현대중공업은 척당 6천만달러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은 척당 5천2백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3월 알라스카연안에서 발생한 미 엑슨사 유조선의
좌초사건을 계기로 조만간 미 의회가 유조선에 대해 이중선체를 의무화시킬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확실시 되는데다 현재 운항중인 4백여대의 VLCC
가운데 약 70% 이상이 선령 15년 이상된 노후선이어서 앞으로 이중선체
VLCC 선박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 86년 평균 4천만달러에 달하던 25만t 급 VLCC 가격이
최근에는 8천5백만달러에 계약되고 있는등 선가마저 급등해 앞으로
국내조선소들은 고부가치선을 선별수주할 경우 경영상태가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조선소들이 이중선체를 수주, 건조하기는 알라스카 유류유출사고가
발생한 지난해까지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