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하게 농사를 지으려는 경향을 반영, 가격이 1천만원에 가까운
트랙터와 콤바인 등 값비싼 영농기계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10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최근들어 농촌일손부족으로 농기계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가격이 비싸 농민들이 과거에는 엄두도 못내던
트랙터와 콤바인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공급이 수요를 뒤따르지
못하자 값비싼 외국산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농림수산부는 올해 경운기를 5만5천대 공급키로 했으나 지난 5월말까지
공급실적은 1만9천2백12대에 불과한 반면에 트랙터는 이 기간중
9천2백74대가 공급돼 연간공급계획 8천대를 훨씬 넘어섰다.
경운기는 8마력짜리가 대당 1백69만6천원(5월말기준 가격)인데 비해
트랙터는25마력짜리가 9백79만4천원이나 되는데도 트랙터가 이처럼 예상을
뒤엎고 많이 팔리고 있는 것은 경운기는 정지작업을 할 때 서서 작동을
시켜야 하나 트랙터는 앉아서작업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수확용 농기구인 바인더는 5월말 현재 연간공급계획의 20%를 겨우
넘어선2천1백73대가 공급된데 비해 수확과 탈곡을 같이 할 수 있는
콤바인은 대당 가격이8백68만원으로 바인더의 1백37만5천원에 비해 6배나
비싼데도 연간공급계획의 50%가넘는 5천10대가 공급돼 우리 농촌에
「편농현상」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