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반도긴장완화를 위해 지금까지 남북한/미국이 참여하는
3자회담을 고집하지 않고 남북간 2자회담을 수용할 수 있다고 북한의
한 학자가 8일 밝혔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군축연구소가 주최한 남북한/미국 3개국
학술회의에 참석한 이형철 북한대표(군축및 평화연구소 상급연구사)는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북한은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데 미국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보나 미국이 이에 응하지 않기때문에 2자회담을
시작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북한의 이같은 입장이 5.31평화군축제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고 남한과 회담을 하다보면 남북만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등장, 미국의 참가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2자회담은 남북간, 미-북한간 쌍갈래로 이루어 질수
있다고 말해 어떤 방식으로든 미국과의 대화를 바라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84년부터 주장해 온 3자회담을 포기하고 2자회담이나 이원적
3자회담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이대표는 "북한의 제의에 대한 긍정적
대답이 없고 한반도정세는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혀 북한의 수정
제안이 동구등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영향을 받은 것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회의를 주최한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군축연구소 존
루이스 소장은 이번 회의가 "첫단계로서 훌륭한 출발이었으며
건설적이고 유용했다"고 8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