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측근들을 포함,소련 공산당
정치국원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2일 개막된 제28차 당대회에서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소련정부관계자들은 정치국원들의 이같은 대대적인 사임의사 표명이
당정분리를 배경으로한 대통령권한의 강화와 정치국의 위상 약화 추세를
반영하면서 소련권력구 조의 일대 개편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있다.
*** 셰바르드나제등 고르비측근 포함 ***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측근인
알렉산데 야코 블레프는 이날 정치국원 사임의사를 표명했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들외에 니콜 라이 슬륜코프등 4명의 정치국원이 이미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은 이날 대회에서 “자신은 각료가 정치국원을
겸임할필 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정치국원 사임의사를 나타내면서
각료들은 대통령위 원회나 국방위원회등 다른 기구에도 참여해서는 안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관영 타스통신은 셰바르드나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당
최고권력기구인 정치국 원에 출마하지않겠다는 의사표시라고 보도했다.
또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개혁정책 입안을 주도해온 야코블레프도 “이번
대회가 아마도 자신이 참석하는 마지막 당대회가 될것”이라고 밝혔다.
대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야코블레프의 이같은 발언은 그가
정치국원을 사임하고 대통령자문기구인 대통령위원회에 직무에
전념하겠다는 의사표명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정치국원들의 사임 풍문에 관한
대의원 들의 질문에 2명의 정치국 정위원과 2명의 후보위원이 사표를
제출했으나 아직 수리 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사의를 표명한 정치국원들은 니콜라이 슬륜코프와 비탈리 보로트니코프
등 2명의 정위원과 알렉산드라 비류코바 후보위원, 그리고 서기국원을
겸임하는 구머 우스 마노프 후보위원으로 고르바초프는 슬륜코프(61)가
중환으로 입원중이며 우스마노프 (58)도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시했다고 밝혔으나 보로트니코프(64)와 비류코바(61)의 사퇴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정치국 내의 유일한 여성으로서 소비자 상품을 담당해 온 비류코바의
사퇴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으나 그는 최근 국민들의 최대 불만인
소비자 상품 부족난에 대한 인책으로 정치국을 물러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 다른 정치국원 레프 자이코프도 지난주 정치국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발표 했었다.
소련 공산당 정치국에는 현재 12명의 정위원과 7명의 후보위원이 있다.
*** 위상 약화 반영 권력구조 개편 예고 ***
고르바초프는 이날 대의원들의 끈질긴 종용에 못 이겨
정치국원사표제출자들을 밝히면서 인사 문제는 새로운 직책과 당 지도부의
새로운 구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 에 당 규약문제 다음에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한 제안은 정치국을 간부회로 개칭하고 위원수를
30명으로 늘릴 것을 제의하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