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로부터 망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알바니아인 2백여명
이 2일 저녁 수도 티라나 주재 수개 서방국가 대사관에 피신중이라고 서방
국가 외교관들이 3일 밝혔다.
서독 외무부의 한스 슈마허 대변인은 서독대사관에 피신한 알바니아인은
모두 83명이라고 밝히고 이밖에 60명 내지 80명의 알바니아인이 다른
대사관에 피신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슈마허 대변인은 이들의 피신동기가 아직 분명하지 않으나 정치현실에
대한 불만으로 이같은 피신행렬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본인
의 의사에 반하여 대사관에서 쫓겨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방국가의 외교관은 "지난 28,29일 25명의 알바니아인
들이 폴란드 대사관에 피신한 것을 시작으로 피신행렬이 이어졌다"고
밝히고 현재 최소한 11개 대사관에 모두 2백여명이 피신중인 것으로 보인
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구체적으로 <>폴란드 대사관에 29명 <>터키 대사관에 20명
<>이탈리아 대사관에 16명 <>프랑스 대사관에 13명 <>알제리 대사관에 10명
내지 12명 등 10여개 대사관에 분산피신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외교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로 갑자기 이같이 많은 알바니아
사람들이 한꺼번에 대사관으로 피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
했다.
이와함께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며칠동안 약 20명의 알바니아 반체제인사
들이 티리아에 있는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마구 들어와 정치적 망명을 요구
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